또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고금리의 복합할부금융을 이용하지 않고 3%대의 낮은 금리에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구입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아파트로 한정돼 있는 인터넷 주택담보대출 취급 대상을 올해 안에 주거용 오피스텔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30·40대가 신흥 주택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담보대출의 담보금액 산정 기준이 되는 ‘KB시세’에 포함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인터넷 주택담보대출은 KB시세가 제공되는 담보물건으로 한정된다.
2012년 7월 출시된 우리은행의 인터넷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아이터치(iTouch) 아파트론 취급 건수는 2013년 말 258건에서 지난해 말 1098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취급금액은 277억원에서 1433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아이터치 전세론까지 합치면 지난해 말까지 모두 4500억원가량의 인터넷 주택대출 상품이 취급됐다.
이처럼 인터넷 주택대출 상품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전통적인 은행창구 대출보다 금리가 0.2%포인트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창구 대출금리는 급여 이체와 신용카드 사용 실적 등에 따라 최저 3.2%에서 차등 적용되는 반면 인터넷 대출 상품은 이 같은 ‘충성도’와 무관하게 2.99%의 금리(비거치·코픽스 신규 취급액 6개월 기준)가 적용된다.
저렴한 금리의 주택대출 취급 은행을 찾아 급여계좌나 신용카드를 바꿔 왔던 관행에서 인터넷뱅킹으로 가장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를 찾아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으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뱅킹 증가로 업무원가 등 절감효과를 금리 인하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 은행권은 주목하고 있다.
김종원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은 “핀테크와 인터넷·모바일뱅킹 대출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며 “향후 통신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스마트 아파트론은 은행창구 대출금리에서 일괄적으로 0.2%포인트를 뺀 금리를 대출금리로 적용한다. 인터넷 대출 과정에서 세무사 1대1 상담, 급매물 검색 서비스 등도 제공받는다. 신한은행은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 상품인 ‘마이카대출’을 연내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인터넷 주택대출 상품 마련을 검토 중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핀테크와 스마트뱅킹 확대로 점포 창구 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고객 성향 분석·가공을 위한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지점이 축소되는 대신 은행 직원들이 태블릿PC를 들고 사무실이나 자택의 고객을 찾아가는 추세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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