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중은행에 대출할 돈이 모잘라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은행에 있던 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분위기를 유상욱 기자가 전합니다.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증시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3조원 가량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들어갔습니다.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 25일 현재 54조천억원에 달해 불과 5개월만에 7조6000억원이 늘었습니다.
증권사 어음관리계좌인 CMA 잔액도 지난해 말 8조5천억원에서 지난달 1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4월 한달 동안에만 수시입출식 예금이 7조원 가량 줄었습니다.
정기적금도 올 들어서만 6천400억원 정도 빠져나가면서 은행권 정기적금 전체 잔액이 15조원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대출해 줄 '실탄'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은행들이 다급해졌습니다.
은행들은 정기예금과 보통예금 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자금유치 실적을 영업점 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돈 끌어모으기에 안간
신한은행은 최근 지점장 권한으로 정기예금에 대해 최대 연 5.1%까지 줄 수 있도록하고 사실상 특별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증시로 빠져나가는 돈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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