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정혜은(37)씨는 평소 자주 들리던 육아 전문 카페에 문의 글을 올렸다. 최근 의정부 아파트 대형화재 이후 수도권 곳곳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화재사고에 대비한 보험 가입을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주변에 아는 보험설계사에게 문의해보라'는 답변 뿐 실제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얻지 못했다.
이처럼 소비자들 상당수가 주택화재보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가입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의무가입인 자동차보험이나 많은 소비자들이 가입하는 암보험과 달리 주택화재보험은 필요성이나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14일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주택화재보험계약건수는 20만9128건 수준이다. 2009년 16만7643건이었던 계약건수는 2011년 21만6093건까지 늘었지만 2012년 다시 감소한 뒤 가입자가 소폭 증가한 것. 하지만 보험가입자수가 2000만이 넘는 자동차보험에 비해 상당히 초라한 성적표다.
가입자수가 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의 경우 대부분 단체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알고 있어 개별 가입을 안하기 때문"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화재보험은 꼭 보유 주택 화재사고만 보상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도난 손해부터 옆집으로 불이 번졌을 경우까지 보장이 확대됐기 때문에 가입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택화재보험은 보장 영역 확장에 나선 상태다.
재산 및 화재 손해를 보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잔존물제거비용, 도난손해, 이재가구손해, 6대 가전제품 수리비용 보상 등도 특약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
또 특약에 가입할 경우 우리 집에서 발생한 화재가 옆집으로 번져도 경제적 피해를 보상해 주고 벌금이 발생한 경우 벌금과 손해배상금도 보상해준다. 자녀의 실수로 다른 집의 피해가 발생해도 법률상 배상책임을 보상해 주는 특약도 있다.
전세나 월세 등 세입자들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집 주인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세입자 과실시에는 보상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도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온라인 자동차 보험 외에 주택화재종합보험도 다이렉트 상품으로 선보였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계약자 또는 피보험)은 월납보험료 기준 초회 월납 기준 1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관계자는 "아파트에 거주해도 화재보험은 실제 손해를 보상받는데 부족할 수 있다”며 "가재도구의 화재손해, 도난손해 등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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