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58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9월 24일(580.42) 이후 76거래일 만이다. 또 2013년 5월 29일 585.69를 찍은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시가총액도 153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정부의 ‘창조적 금융생태계 활성화’ 방안 발표로 핀테크(Fin-tech·금융 IT 융합서비스) 관련주 등 정책수혜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컸다. 기관들은 이날 685억원어치를 사들여 올 들어 3453억원 순매수했다. 작년 한 해 2043억원어치를 팔았던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62억원 순매수했으나 14일까지는 128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선전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다음카카오는 6.93%나 올랐다. 특히 핀테크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전자결제 관련주인 KG이니시스(13.48%), KG모빌리언스(5.57%), 다날(2.64%)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정보보안업체인 이글루시큐리티(6.62%), 안랩(4.73%) 등이 급등했고 엔터테인먼트주와 헬스케어주, 게임주 등도 종목별로 2~10%씩 크게 올랐다.
코스닥지수가 줄기차게 오르는 이유는 수출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시장이 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악재에 크게 영향을 받는 데 비해 코스닥시장은 영향권에서 비켜나 있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해 들어 대형주가 많이 불안한 상황이어서 ‘1월 효과’가 코스닥 쪽으로 몰려갔기 때문”이라며 “정부정책 발표도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사물인터넷 등 코스닥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거래가 활발한 것은 구조적 체질변화를 통해 양적·질적 발전을 이뤄내자 투자자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 코스닥지수는 과거 벤처 거품 논란에 따른 트라우마로 2000년 3월 10일 역대 최고치인 2834.40을 기록한 이후 2002년부터 급속히 폭락을 거듭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600선조차 넘지 못했다.
하지만 코스닥 ‘1월 효과’의 훈풍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배당 등 정책 모멘텀이 계속 유지된다면 투자자들이 다시 대형주 위주로 사들이면서 반대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코스닥 과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정부 육성정책이 중소형주 테마와 잘 묶이면서 대형주로 들어갈
[전병득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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