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분 10% 이상 보유종목은 2013년 말 41개에서 2014년 말 기준 54개로 1년 사이 13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말 기준 10% 이상 보유 종목 가운데 지난해 10개 종목의 지분을 10% 미만으로 줄였고 추가로 23개 종목의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높였다.
54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0%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8%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은 시장 대비 8.8%포인트 높은 수익을 낸 셈이다. 국내 증시에서 연금의 ‘수급 파워’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늘린 23개 종목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5.6%로 성과가 좋았다. 그렇다면 연금이 지난해 유망 주식으로 새롭게 매수한 종목은 뭘까.
국민연금의 지분 10% 이상 신규 취득 23개 종목 가운데 헬스케어와 중국소비주가 눈에 띄었다. 동아에스티·종근당·한미약품·SK케미칼·서흥 등이 헬스케어, CJ CGV·CJ오쇼핑·호텔신라 등이 중국 소비 관련주였다. 인터넷 및 모바일 대장주인 네이버도 포함됐다.
헬스케어·중국 소비·모바일은 최근 국내 금융투자시장에서 구조적 신성장 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업종이다. 메리츠 에셋플러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등 지난해 운용 성과가 좋았던 운용사들도 대부분 이 업종들 관련주를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고 있다.
존 리 메리츠운용 사장은 “한국은 이제 바이오·정보통신·금융 등 서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나타날 것인 만큼 이런 분야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옮겨야 한다”며 “연금 자산의 주식시장 유입 여력이 크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있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이수페타시스(5.57%), 에스엠(5.15%), 한국콜마(9.58%), LF(8.45%), NHN엔터테인먼트(9.69%) 등 종목은 지난해 보유 비중을 10% 미만으로 낮췄다. KH바텍은 아예 지분율을 5% 미만으로 확 낮췄다.
물론 국민연금이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종목이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연금의 주요 보유 종목 가운데 제일기획 LS 디와이 유니퀘스트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은 지난해 30%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증시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만큼 매매 종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국민연금은 매 분기 다음달 10일까지 5% 이상 보유 종목에 대해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5% 이상 종목인 가운데 순이익이 안정적인 반면 배당성향이 낮은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금이 이 기업들에 우선적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 배당이 확대될 경우 추가 지분 취득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배당 관련 주주권 행사가 강해질 것인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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