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19일 “다음달 말부터 본격 시작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을 유도하기 위한 모임”이라며 “이미 접촉한 몇몇 대기업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총 시즌은 기업 배당 활성화와 함께 액면분할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특히 앞으로 신설될 한국판 다우지수인 ‘KTOP 30 지수’ 종목을 선정하면서 50만원 이상 초고가주 편입은 아예 배제할 계획이다. KTOP30지수는 코스피·코스닥 종목 중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30개 초우량 종목을 반영한 지수로 시가총액과 매출액 외에도 주식 가격·거래량을 감안해 구성 종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초고가주가 기업 이미지를 대변한다는 식의 생각은 바꿔야 할 때”라며 “예를 들어 삼성전자 한 주 가격이 낮다고 해서 기업 평가가 나빠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와 시장 활력 제고를 위해서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가 5000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코스닥시장(2.8%)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개인 거래 비중은 코스닥이 87.5%인 데 반해, 유가증권시장은 43.1%에 불과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을 하면 주식 거래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투자 진입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에 결국 주가가 오르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KTOP30지수가 모델로 하고 있는 미국 다우지수에 편입된 업종별 대표 30개 종목은 주당 3만~20만원 수준이다.
해외 기업들은 주가가 높아지면 수시로 주식분할을 해 고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는 지금까지 총 9회, 포드는 5회, 애플은 4회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특히 애플은 작년 6월 다우지수 편입을 위해 644달러에서 92달러로 7대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KTOP30지수가 국내 대표지수로 정착될 경우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고가주식을 액면분할하면 주가가 오르고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000년 4월 SK텔레콤은 5000원짜리 액면주식을 500원으로 쪼갠 후 석 달간 주가가 11~25% 올랐고 주식거래량도 월평균 15만~30만주 더 늘었다.
작년 코스피는 133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했지만 주
[전병득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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