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10개 종목 중 금융주가 5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10위 내 이름을 올린 금융주들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우리은행 797% △삼성증권 681% △BS금융지주 342% △삼성카드 341% △한국금융지주 324% 순이다.
하지만 이번 실적 개선을 단순히 기업 가치가 개선된 신호로 해석하긴 어렵다. 일회성 요인이나 부진한 전년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를 본 경우가 상당수여서다.
우선 우리은행, BS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시중은행 종목들은 2013년 4분기 기업여신 부실화,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사건 등으로 손실이 대거 발생했던 점이 2014년 4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중 우리은행은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등 기업 대출 관련 3947억원 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탓에 2013년 4분기 영업이익이 150억원에 불과했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자산운용부문의 영업 성과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우선 자산운용부문에선 꾸준한 운용 성과를 달성 중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총 7조7000억원의 신규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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