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 본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황 후보자를 제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황 신임 회장의 득표율이 과반수를 넘은 50.69%를 기록하면서 1차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경쟁자였던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은 39.42%,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사장은 8.37%를 득표했다.
황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달 2일부터 오는 2018년 2월 3일까지다.
황 신임 회장은 1952년 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에 입사한 뒤 삼성그룹과 삼성전자를 거쳐 삼성투자신탁운용과 삼성증권에서는 대표직을 맡았다. 2008년엔 KB금융지주 초대회장으로 역임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금투협 공익이사로 일했다.
황 신임 회장의 폭넓은 경력은 금융투자업계에만 몸담았던 경쟁자들에 비해 강점으로 꼽혔다. 대기업과 대형 증권사, 금융지주사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는 장기적 침체에 빠진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선 대외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황 신임 회장이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황 신임 회장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협회'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황 신임회장은 변화하는 시장 패러다임에 맞게 업계 걸림돌은 과감히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황 신임회장은 선거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선거 활동을 하며 164개사의 직접 만나 업계가 당면한 험난한 현실을 들었다”며 "대외 협상력이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맞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국회, 언론을 상대로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위해정책을 제안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공약은 철저하게 실천하고 이행 사항을 수시로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거에는 금투협 회원사 164개중 161개사가 참석, 98.17%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지난 2012년 제2대 회장 선거 당시 의결권 비율인 97.6%보다 소폭 오른 수준다.
의결권은 균등배분 원칙에 따라 1사당 1표씩 동등하게 행사한 비율이 60%, 협회비 부담 비중에 따라 0.4~2%까지 가중치를 부여한 비율이 40%를 차지했다.
이하 황 신임회장의 주요 경력.
▲현 법무법인 세종 고문 ▲지난해~2014년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 ▲2010~2012년 차병원그룹 총괄부회장 ▲2008~2009년 KB금융지주 초대회장 ▲2004~2007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2001~2004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0~2004년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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