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낙폭을 축소하며 1930선 위로 올라섰다. 이후 지수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어 1930선 중반에서 등락하며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26일 오전 11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61포인트(0.03%) 내린 1935.48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1930선을 하회하며 1924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점차 낙폭을 축소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그리스 총선 결과가 대외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 했으나 시장에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의 집권을 충분히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다. 또 시리자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시장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잠재웠다.
다만 반등을 이끌 만한 재료가 없고 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수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5억원과 485억원 동반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 개인이 576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기타법인의 432억원 순매수 물량이 더해지면서 지수의 낙폭을 제한하는 중이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음식료품,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제조업은 떨어지고 있으나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업은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 한국전력, NAVER, POSCO는 떨어지고 있으나 SK하이닉스, SK텔레콤, 삼성생명, 신한지주는 오르고 있다.
이밖에 영원무역이 스위스 자전거 업체 '스캇'의 지분을 과반 이상으로 확대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급등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스캇 주식 375만1250주(30.01%)를 1085억3000만원에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2013년 7월 지분 250만주(20%)를 매입한 데 이은 추가 투자로 지분율은 50.01%로 높아지면서 경영권까지 인수한 것이다. 스캇은 스위스의 고급 자전거 업체로 지난해 56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자전거를 비롯해 각종 스포츠 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기아차는 실적 부진 여파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 4% 이상 떨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1.35포인트(0.23%) 오른 590.66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1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167억원, 기관이 103억원 매도 물량을 내놨지만 개인의 순매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다음카카오, 메디톡스,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웹젠은 오르고
이밖에 모바일 게임주들이 신작 흥행 기대감에 강세다. 드래곤플라이는 전거래일 대비 14.68% 올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이스트소프트 11.08%, 파티게임즈 7%, 조이시티도 5% 이상 상승하는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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