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레포) 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간 레포 거래금액은 5620조원으로 전년(4464조원) 대비 25.9% 늘어났다. 일평균 잔액은 29조5000억원으로 2013년보다 19.4% 증가했다.
최근 5년 사이 기간관 레포 거래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거래규모는 2010년 965조원 대비 5.8배 증가한 수치다.
기관간 레포시장이 성장한 것은 금융위원회가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 '제2금융권 콜거래 규모 제한 정책'의 영향이 크다. 레포시장이 콜시장의 자금 수요를 흡수해 대체 조달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에는 기관간 레포시장이 콜시장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레포시장 규모가 콜시장의 1.2배로 추월했다.
기관간 레포거래의 매수잔액(자금대여)기준 상위 업종은 자산운용사가 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증권사(신탁)가 6조3000억원, 국내은행(신탁)이 3조4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매도잔액(자금차입) 기준으로는 국내 증권사가 15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내 증권사(신탁) 5조원, 자산운용사가 3조2000억원 순이었다. 국내 증권사의 레포 매도잔액은 전년 대비 70.8% 증가해 금융위의 콜시장 제한 정책이 효과가 있었덧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통화별 일평균잔액은 원화가 2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고 달러화는 원화환산 기준 2조4000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1조3000억원을 기록한 엔화는 전년 대비 26.9% 감소했다.
최근 5년간 레포시장에서 외화거래는 일평균잔액 기준으로 2010년 1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레포거래 만기가 비교적 중장기인 외화레포거래의 특성상 외화자금 거래가 꾸준
기관간 레포거래에 따른 담보증권 비중은 지난해말 잔액기준으로 비교적 안전한 증권으로 선호되는 국채가 46.7%(17조원)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잔액기준 1194건의 레포거래 가운데 거래기간이 1~3일이 985건으로 가장 많았고 4~7일이 69건, 8~15일이 28건 순으로 나타났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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