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관(官)피아','정(政)피아'인맥이 가장 화려한 곳은 NH농협금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외이사 전원이 관료·감독당국 출신인 곳은 농협금융이 유일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농협금융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장이 최근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농협금융의 막강한 사외이사 인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행정고시 10회 출신인 현정택 신임 수석을 비롯해 현재 농협금융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준규 전 검찰총장, 손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모두 관료나 금융감독당국 출신이다.
임기 2년인 농협금융 사외이사의 관피아, 정피아 선호현상은 2012년 농협금융 출범 당시부터 이어졌다.
출범 후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 이장영 전 금감원 부원장,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농협금융 사외이사를 거쳐갔다.
관료나 정치권 출신이 아닌 사외이사는 허과현 한국금융신문 편집국장이 유일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농협금융의 관피아, 정피아 선호현상이 농협의 고유한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업계 관계자는"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농협중앙회에 속한 만큼 정부와의 관계맺음을 잘 할 수 있는 인사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다만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려다 보니 간혹 무리한 영입이나 겸직 문제가 논란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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