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퇴직연금 펀드로 자금 8686억원이 신규 유입됐다. 30일까지 남은 3영업일 동안 추가 자금 유입을 감안하면 1월 한 달간 1조원에 가까운 돈이 퇴직연금 펀드로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은 6조6365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는 1조5278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첫 한 달 사이 퇴직연금 펀드로 1조원 가까운 돈이 유입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퇴직연금 펀드는 과거에도 통상 1월에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지난해 1월 유입 자금은 6343억원으로 연간 전체 신규 설정액의 40%가 넘었다. 1월이 근로소득자들의 연말정산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액에 대해 연간 400만원 한도로 12%(지방세율 1.2% 포함 시 13.2%)를 세액공제해줬다.
특히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에서 올해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한 추가 납입 300만원까지 공제 혜택을 늘리기로 하면서 자금 유입이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도 연말정산에서는 퇴직연금 세액공제 혜택이 52만8000원에 그쳤지만 IRP에 300만원을 추가로 납입하면 2015년도 연말정산 공제 혜택은 92만40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IRP는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된 은행·증권·보험 등 52개 금융회사에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또 이르면 올해 3월부터 확정기여(DC)형과 IRP의 총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기존 40%에서 70%로 확대되면서 보다 다양한 퇴직연금 펀드가 출시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사별 퇴직연금 펀드 시장점유율은 26일 기준 KB자산운용이 20.5%로 1위다. KB운용은 높은 수익률과 판매망을 무기로 올해 들어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이 2437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7.8%) 미래에셋자산운용(16.0%) 삼성자산운용(14.5%) 등도 크지 않은 격차로 뒤를 쫓고 있다.
상위 4개사 간 수탁액 차이가 3000억~4000억원에 불과해 운용사 간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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