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줄어들었지만 전분기보다는 30.2%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급성장해 무선 사업부의 부진을 일정부분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4분기, 연간 실적을 공시하고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52조7301억원을, 순이익은 26.8% 하락한 5조34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8% 하락한 206조2060억원을,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25조250억원을, 순이익은 23.2% 감소한 23조3944억을 올렸다.
4분기는 정보기술(IT) 업계에 전통적인 성수기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등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성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3분기 대비 11%, 영업이익이 30% 증가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성수기 효과로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시스템LSI는 20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증가로 가동률이 향상돼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대형 LCD 패널 판매가 늘어났고 OLED 패널에서도 갤럭시 노트4 출시로 실적이 향상됐다.
IM부문은 갤럭시 노트4 판매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그간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던 유통재고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져 실적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4분기 환율 영향은 부품 사업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세트 사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해 전사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로존 경기 둔화, 신흥국 금융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각 사업부문별로 안정세, 회복세, 성장세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D램, LCD패널, TV 사업은 차별화된 기술과 고부가 제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한편 스마트폰, OLED패널 사업은 원가 경쟁력과 제품 차별화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낸드, 시스템LSI 사업에서는 기술 리더십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가 총 23조4000억원(반도체 14.3조원, 디스플레이 4조원 등)으로 당초 계획된 수준과 큰 차이 없이 집행됐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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