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과 상인들 반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보행로 17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938m에 달하는 서울역 고가 길을 철거가 아닌 재생을 통해 사람이 걷는 길로 만들고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간 도보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1970년 지어진 서울역 고가는 200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후 서울시에서 철거를 추진했지만 박 시장이 지난해 9월 “고가도로를 뉴욕 하이라인파크처럼 보행공간으로 재생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박 시장 2기 행정의 핵심 사업이 됐다. 그러나 중구 중림동 주민과 남대문시장 상인 일부가 고가공원을 만들 경우 하루 4만6000대나 되는 차량 흐름이 끊겨 지역 상권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그동안 반대 상인 등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현장에 시민실을 설치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답을 찾을 때까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반대하는 지역 주민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가 재생을 통해 남대문시장을 활성화하고 도시재생을 하는 한편 교통대책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인도로 조성하고 고가도로와 연결된 보행로 17개를 만들어 서울역 고가를 중심으로 퇴계로와 서울역광장, 북부 역세권, 만리동, 청파동을 연결하기로 했다. 이렇게 보행환경이 개선되면 남대문시장이 살아나고 중림동 등 인근 지역도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복안이다.
고가도로를 어떻게 재생할지에 대해서는 오는 4월 24일까지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하고 △지역별 현장시장실 △정책 토론회 △시민 토론회 등을 통해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또 인근 주민과
그러나 박 시장이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한 29일에도 서울시청 앞에서 반대 주민과 상인 50여 명이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아 공원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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