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배당을 대폭 늘려 1주당 1만950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9일 보통주 1주당 1만9500원, 우선주 1주당 1만955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통주 기준으로 배당금은 전년(1만3800원)보다 41.3% 늘었고 배당금 총액(2조9246억원)은 40.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주 친화정책은 물론 국내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30~50%의 배당금 증액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2조7300억원, 영업이익 5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4분기보다 36.3% 감소했지만 2014년 3분기와 비교하면 30.24% 늘어났다. 4분기 실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206조2100억원, 영업이익 25조30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9.8%, 영업이익은 31.9% 감소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시설투자에 14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시설투자에 4조원을 쓰는 등 지난 한 해 23조4000억원의 시설투자를 했다”며 “올해는 반도체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주식 액면분할 가능성에 대해 이 전무는 “회사와 주주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알기 위해 솔직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4조605억원까지 내려갔던 영업이익이 4분기 5조2900억원 수준으로 회복한 것은 4년여 만에 최고 실적을 낸 반도체 부문의 공로가 컸다.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0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7000억원을 거두며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900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IM(IT·모바일) 부문을 제치고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실적은 D램 메모리가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서버용 제품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양산한 20나노 D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적자폭을 줄였다. 올해는 14나노 핀펫 기술을 기반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 애플 아이폰에 모바일AP를 공급하면 흑자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IM 부문은 4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량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 인기로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거두며 반등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이었다. 매출액도 26조29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9%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휴대폰 9500만대, 태블릿 1100만대, 평판 TV 16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반등은 각종 재무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은 216%에서 221%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43%에서 37%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로존의 경기 둔화 등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실적이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지나 4분기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향
고정우 BS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라 작년 4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감소하겠지만 2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최근 목표주가를 145만원에서 15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CIMB증권도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145만원에서 1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진명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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