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쿠쿠전자 발행주식수의 75%에 해당하는 물량이 의무보호예수로 인한 매각 제한이 풀리며 향후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증시에 입성한 쿠쿠전자는 최대주주인 구본학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주식 735만2520주(전체 발행주식수의 75%)에 대한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나 6일부터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이번 쿠쿠전자의 물량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호예수가 풀리는 기업 중 가장 많다.
의무보호예수란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대주주 등의 지분 매매를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주식은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이에 따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날 때쯤 시장에선 오버행(대량 매도물량) 우려가 번지며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지난해 9월 쿠쿠전자는 상장 후 1개월이었던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며 4거래일간 11.89%의 주가가 빠진 적이 있다.
NH투자증권 최준영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의무보호예수 해제로 인해 매각 제한이 풀리면 수급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 단기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쿠쿠전자의 보호예수 해제건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인 관한 물량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물론 오버행 이슈로 경계심리가 작용할 순 있다”면서도 "그러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모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물량인데다 보호예수가 해제됐다고 해서 즉시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우려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쿠쿠전자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의 주가 흐름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증권가가 내놓은 쿠쿠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값은 1년 전보다 13% 증가한 213억원.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4분기 쿠쿠전자의 매출액으로 1550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을 제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렌탈 사업부가 일시적 비용이슈를 해소함에 따라 영업이익률 15%를 회복할 것”이라며 "전기밥솥은 중국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김혜용 연구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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