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체 ELS 발행액은 7조154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244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ELS 발행액(5조9831억원)과 비교해도 20%나 늘어난 수치다.
ELS 가운데서도 특히 지수형 ELS로의 자금 쏠림이 두드러졌다. 1월 전체 ELS 발행액 가운데 99% 이상인 7조994억원이 지수형 ELS였다. 전년 동기(4조4722억원)와 비교하면 59%나 늘어난 것이다.
올해 초 국제유가 급락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우려 등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지수형 ELS를 선호하는 현상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시중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상품으로만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형 ELS로 7조원의 뭉칫돈이 몰린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국내 펀드로는 5800억원가량 자금이 유입되는 데 그쳤고, 해외 펀드에서는 오히려 500억여 원이 이탈했다.
지수형 ELS가 시중 자금의 블랙홀로 부상한 것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연 6%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상환된 514개 공모 원금 비보장형 ELS 평균 상환수익률은 6.1%였다. 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안정성에 무게를 둔 사모 원금 비보장형 ELS 541개의 평균 상환수익률은 5.5%였다.
최근 1년 동안 월평균 상환수익률을 들여다보면 투자자들이 왜 지수형 ELS를 선호하는지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다. 지수형 ELS 상환수익률은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7.8%와 7.6%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연 6% 안팎의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상환수익률은 6.3%였다.
지수형 ELS는 코스피200(한국) HSCEI(홍콩) 유로스톡스50(유럽) S&P500(미국) 등 주요 지역별 대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다. 기초자산 지수가 만기 3년 동안 발행 당시 대비 50~60%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연 5~9% 수준의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지수형과는 달리 종목형 ELS의 1월 평균 상환수익률은 -7.8%로 투자자 손실이 이어졌다. 지난해 월평균 상환수익률도 -1.4%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발행된 ELS 중 99% 이상이 지수형으로 쏠린 것도 종목형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금·은·원유 등 원자재와 외환,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지난달 1조60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조2662억원)와 비교하면 27%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월평균 발행액(1조9605억원)과 비교하면 18% 줄어든 수치다. ELS와 달리 DLS 발행이 정체된 것은 지난해 말 은과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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