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태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중국하나은행 출범식 중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조 외환은행장, 권영세 주중대사, 김 회장, 동문표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 동사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사진 제공 = 하나금융]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하나·외환은행 중국 통합법인 ‘하나은행유한공사’ 출범식 기자회견에서 “3년 내 총자산을 1000억위안(약 17조5000억원)으로 키워 2025년까지 중국 내 톱5 외자은행에 진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은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을 업고 성장하고 있는 리스산업과 소액대출시장을 우선 공략 포인트로 정했다. 김 회장은 리스업 진출에 대해 “중국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민생투자유한공사와 합작사 설립 형태로 연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뱅킹은 중국에서 지역 기반과 상관없이 소매금융 사업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하나은행은 현재 캐나다 법인에서 시험 중인 ‘원큐(1Q)뱅킹’을 향후 중국에 들여올 계획이다. 원큐뱅킹이란 인터넷·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은행에 가지 않고도 대출업무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그 밖에 은행 창구 방문 없이 온라인상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해결하고 계좌 개설부터 대부분 업무를 인터넷에서 처리 가능한 ‘다이렉트뱅킹’도 선보인다. 경쟁사 대비 특화된 개인자산관리(PB)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속·세무 전문센터도 설립한다. 김 회장은 “인구 13억명이 넘는 거대 중국에서 지점과 지행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영업에 한계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분행장을 중국인으로 교체해 중국 영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중국인을 상임 이사회 의장(동사장)으로 영입해 중국 인력에 대한 인사권과 중국 소비자에 대한 영업 추진 등 현지 영업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중국 하나·외환은행 통합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직원 수가 800명으로 늘고 자기자본 규모가 한국계 법인 중 처음으로 50억위안(약 8750억원)을 돌파해 신상품 개발 효과가 훨씬 커질 것”이
최근 통합 중국 법인 출범 기념 상품인 ‘168적금’은 소비자들이 한시간씩 줄을 서 기다리며 가입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며 출시 10일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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