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봄 수도권 전세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진은 송파구의 중개업소 밀집지역 모습[이승환 기자] |
올 봄 이사철에는 유래 없는 전세난이 예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아파트 입주물량(3만6469가구)이 지난해 상반기(5만5532가구)와 비교해 1만9000여 가구가 줄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봄 전세재계약이 도래하거나 신호부부 등 전셋집을 구하는 이들은 전세난을 타개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올 봄 전셋집을 구한다면 새아파트 입주가 몰린 곳이나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된 곳을 가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은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기존 아파트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또 수요에 비해 갑자기 공급이 늘어나면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떨어질 수 있어 보다 저렴하게 매물을 구할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시가 가장 많은 1만821가구를 공급한다.
↑ 2015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많은 곳 (단위: 가구) [자료: 부동산114] |
아울러 아파트 규모가 큰 단지일수록 전세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아파트 입주 시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서다.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는 총 7개 단지다. 서울에서는 마포구 아현뉴타운을 개발한 공덕자이(1164가구)와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을 개발한 텐즈힐(1702가구) 등이 4월 입주를 시작한다.
경기도에서는 단연 동탄2신도시 입주물량이 많다. 동탄면 우남퍼스트빌(A15), 호반베르디움(A22)이 각각 2월과 3월에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홀수해인 올해 상반기 입주물량이 많은 곳을 살피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전세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 물건을 찾기가 힘들지만 보통 주택 전세 재계약이 2년마다 돌아오는 것을 감안하면 2011년 상반기와 2013년 상반기 입주 물량이 있던 곳을 살펴 보는 것이 전셋집 마련에 유리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2011년 상반기(5만2459가구)와 2013년 상반기(4만294가구) 합쳐 총 9만2753가구가 입주했다.
2011년과 2013년 홀수해 상반기에 입주한 아파트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 고양시로 총 8443가구가 입주를 했다. 일산 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2~4단지(2011년 3월 입주)와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2013년 4월 입주) 등이 입주했다.
↑ 2011년·2013년 상반기 수도권 입주물량 많은 곳(단위: 가구) [자료: 부동산114] |
용인과 인천은 택지지구 개발을 통해 공급된 물량이 많았는데 용인은 수지구 성복동 힐스테이트1차(2011년 3월 입주)와 기흥구 서천동 서천마을(2011년 5월 입주) 등이 입주했다.
인천은 남동구 만수동 향촌휴먼시아1단지(2011년 5월 입주)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호반베르디움영무예다움(2011년 5월) 등 대규모 단지가 공급됐다.
서울은 강동 강일지구와 강남 세곡지구에서 입주 물량이 많았다. 강동구 강일동 고덕리엔파크1~3단지 3524가구, 강남구 세곡동 세곡리엔파크1~3단지 1168가구 등이 2011년 초에 입주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파트만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빌라 등 다른 주거상품에도 눈을 돌리라고 말한다.
거주환경이나 보안 등에서 아파트보다 조건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혼부부나 1~2인 가구 등 소규모 세대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도 나쁘지 않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구나 전자제품이 기본 옵션으로 설치돼 있어 주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보다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다면 재건축 아파트도 살펴볼만 하다. 오래된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구조상으로도 불편함이 따를 수 있지만 전세매물 가격은 단연 저렴하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곳이 입주가 마무리되고 2년차가 되면 다시 전세가격
또한 최근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몰린 곳 대부분이 경기도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 동선이나 자녀 교육 문제 등 기존 주거 생활권과도 큰 차이가 없는지 우선 고려해야 한다.
특히 재건축 이주, 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단지는 2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할 수 있으므로 계약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