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자산운용이 돌아왔다.”
알리안츠운용이 한솔홀딩스 지분 매집에 나서자 한솔그룹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2년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한솔그룹 측과 지분 매입 경쟁을 벌였던 기억 때문이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한솔홀딩스 주식 138만9048주(지분율 5.13%)를 보유 중이라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알리안츠운용이 한솔홀딩스 주식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집하다가 최근 지분율이 5%를 넘어선데 따른 것이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가 인적분할해 설립된 지주회사로 지난달 초 출범했다.
알리안츠운용의 이번 주식매수는 단순 투자로 볼 수 있지만 한솔그룹 내부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알리안츠운용은 2012년 7월 당시 한솔그룹 순환출자 지배구조의 한축이었던 한솔CSN(현 한솔로지스틱스) 지분 5.36% 보유사실을 공시한 이후 한달여 만에 지분율을 8.53%로 끌어올렸다. 이는 한솔측 지분율과 불과 약 7%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은 수치였다. 동시에 그룹 핵심인 한솔제지 지분 5.63%를 확보하며 위협을 가했다. 알리안츠운용이 한솔CSN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한솔제지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구도였다. 이 때문에 한솔그룹에선 계열사인 한솔이엠이를 통해 장내서 한솔CSN 지분 5.2%를 추가 매수하며 대응에 나섰다.
당시 한솔CSN 주가는 5개월여 동안 2배 가량 급등했고 알리안츠운용은 대거 매각하며 큰 차익을 남겼다.
이런 전력이 있는 알리안츠운용이 한솔그룹 지주회사 전환 이후 한솔홀딩스 주식을 다시 사모으기 시작하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는 낮은 오너 일가 지분율도 일조하고 있다. 이인희 고문 일가가 보유 중인 한솔홀딩스 지분은 6.92%에 불과하다. 물론 한솔그룹은 2년내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 이 과정에서 이 고문 측 지분율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율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같은 이슈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아 지분율 상승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알리안츠운용이 한솔홀딩스 주식 매수에 나선 게 기업가치 관점에서 의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솔아트원제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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