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4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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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기관투자자 못지 않은 주식투자 실력을 뽑내온 KCC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지분을 6.25%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KCC가 이미 목표량을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지난달 16일 기준 현대중공업 지분 5.28%(401만4105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기준 지분 393만691주 보유사실을 밝힌데 이어 16일에 추가로 지분 8만3414주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지난해 11월20일 자금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현대중공업 지분을 향후 1년내에 6.25%(475만2357주)가량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목표 인수규모의 84% 가량을 불과 두달만에 완료한 것이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KCC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3.04%(231만3357주)를 보유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시를 통해 드러나지는 않지만 KCC가 이미 계획한 인수지분을 채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KCC가 현대중공업 지분 인수계획을 밝힐 당시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두분기(2·3분기)만에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을 지원하기 위해 범현대가인 KCC가 지원에 나선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KCC는 인수계획을 밝힌 직후부터 장내에서 직접 주식을 매입하며 이와같은 전망을 불식시켰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CC가 장기적으로 시세차익을 고려해 투자자로서 장내매입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정몽진 KCC 회장 부인인 홍은진씨도 현대중공업 지분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홍씨 역시 지난달 14일 현대중공업 주식 157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분 인수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KCC 외에 홍씨가 현대중공업 주식을 투자한 것은 정몽진 회장이 향후 현대중공업의 주가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정 회장의 투자마법이 이번에도 통할지 지켜볼 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중순 12만원 내외였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노사간 임단협 갈등과 유가급락에 따른 여파로 올해 1월들어 10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자 12만원선을 회복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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