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건설 주가는 지난해 말 2만9850원에서 이달 6일 사상 최고가인 4만5900원까지 53.8% 급등했다. 2013년 말과 비교하면 370.8% 폭발적으로 치솟았고, 6일 하루에만 전날보다 5.4% 올랐다. 올해 신세계 주가가 6.1% 하락하고 이마트 주가가 5.9%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신세계건설이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는 이유는 대형 복합쇼핑몰 수주에 따른 외형 성장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신세계그룹이 2023년까지 복합쇼핑몰 등에 3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신세계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지난해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액 역시 8360억원을 기록해 2013년 4414억원보다 2배 가까이(89.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1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복합쇼핑몰은 한 번 수주할 때 계약금액이 기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에 비해 2~10배 넘게 크다는 점도 외형 성장을 뒷받침한다. 지난 2일 신세계건설은 하남유니온스퀘어 복합쇼핑몰 신축공사 계약금액이 858억원에서 2820억원(지난해 매출액 대비 34%)으로 늘어났다고 정정 공시했다. 현재 신세계건설이 맡고 있는 공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직전 최대인 김해 이마트 수주 당시 계약금 1768억원을 웃돈다.
다만 계열사 비중이 2013년 66.7%, 지난해 70%가 넘는 등 그룹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익 구조는 잠재적인 위험으로 꼽힌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10.3%에 불과해 30%(상장사 기준)가 넘어야 제재를 가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비켜갔지만 그룹 발주가 취소되거나 미뤄질 경
현재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32.4%를 보유한 이마트이며,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각각 9.49%, 0.8%를 가지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경기도 여주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 2곳이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실적에 부정적이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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