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이 최근 악화된 외환은행 실적을 근거로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합병 중단 결정에 이의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10일 오전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은 작년 3분기 실적으로 가처분 결정을 내렸는데,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악화된 외환은행 실적을 고려하면 법원이 이의신청을 받아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실적 부진의 원인을 이전 대주주였던 론스타의 부실 경영에서 찾았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실적이 하나은행의 반토막도 안 되는데 인력은 훨씬 많다”며 "외환은행 직원들의 실력이 없는 게 아니라, 론스타가 떠나면서 2008~2009년 인건비를 올려놓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외환은행 경영 문제는 4~5년 전에서 유래하는 것”이라며 "외환·하나 합병을 통해 고쳐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날 제6대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김병호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하나·외환은행의 물리적 통합이 지연됐지만'화학적 통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양행 영업점간, 부서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감성통합 프로그램과 가족 공동행사 등을 개최해 공동체의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여수신 상품, 대고객 서비스 등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공동 광고와 홍보 등을 통해 양행의 시너지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병호 행장은'고객 기반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병호 행장은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해 본부 중심의 기관영업과 집단영업을 강화하겠다”며 "고객 세분화를 통한 타겟 마케팅으로 니치마켓을 선제적으로 발굴하자”고 말했다. 김 행장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미정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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