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자사주 매입·배당확대 등 각종 주주 친화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계열사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는 15만6500원에 거래됐다. 전날 15만7500원에 마감하면서 작년 11월6일 이후 다시 15만원대로 복귀했는데 또 떨어졌다. 기아차의 하락세는 더욱 강하다. 이날 장중 4만29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상황이 썩 좋진 않다. 현대위아도 같은날 장중 52주 신저가(13만3000원)를 깼고, 현대모비스도 23만6000원에 거래되며 작년 10월 기록한 52주 신저가(22만6000원) 근처까지 내려왔다. 현대제철 역시 작년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여러 주주친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9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빼들었고,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2014년 실적에 따른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해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과 일본 엔화 약세가 심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가 방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해 하락폭이 컸던 현대·기아차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각종 호재를 없애버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6% 줄어든 1조 8800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5.7% 밑돌았다. 기아차도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5006억원을 기록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작년 내내 엔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해외수출 비중이 더 높은 기아차가 더 좋지 않은 점이 이같은 사실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도 판매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그룹 주가가 반등의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현대차의 1월 글로벌 판매량은 38만 600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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