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어 증시 역시 '상저하고'의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한국거래소 서울 본관에서 '유가와 증시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은 양적완화 종료에도 셰일, 에너지 혁명으로 올해도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셰일가스 혁명이 미국을 자원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시킨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이를 두고 '100년만에 찾아오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있다”며 "미국은 소비·금융 위주 국가에서 제조업 중심 국가로 부활해 양적완화가 종료된 뒤에도 지속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세계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면서 국내 경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과거 미국이 경기회복 중반에 접어들며 침체됐던 일본 경제가 성장했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일본이 1993년부터 1996년까지 기준금리 인하와 통화완화정책으로 경기회복 국면을 맞이했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며 "증시 역시 경기방향성과 동행해 상저하고 주가 패턴이 유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망업종으로는 헬스케어와 IT, 중국 소비 관련 종목 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잃어버린 10년 일본증시에서도 헬스케어 업종의 연간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면서 "일본을 능가하는 빠른 고령화가 한국에서 진행된다는 점, 헬스케어 산업이 국가적인 신성장동력으로 육성된다는
또 "IT 업종의 경우 미국 경기호조의 수혜를 입을 수 있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중소형주와 중국소비 관련 종목들도 눈여겨볼만 하다”며 "금융 상품에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