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 간의 채권 인수 경쟁이 거세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들 뭉칫돈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권장가격(민평금리)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이 팔려 나가는 사례가 다수 관측된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초부터 오는 11일까지 발행됐거나 발행 예정인 회사채 43개 종목(일반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30개 종목이 민평금리 아래에서 발행됐다. 민평금리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회사채 금리 평균값이다. 민평금리는 회사채 가격을 반영한다. 금리가 낮을수록 채권 가치가 높고, 반대로 민평금리가 높으면 채권 가치가 낮다는 의미다.
채권 시장에서 민평금리는 새롭게 시장에 나오는 회사채의 ‘권장소비자가격’으로 여겨진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았다는 것은 권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쳐주고 채권을 인수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회사채 인수 경쟁이 치열할수록 가격이 오르고, 발행금리는 떨어지는 구조다.
AAA급이나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를 제외한 AA급 이하 회사채는 민평금리 수준에서 발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대부분이 민평금리보다 낮게 발행되고 있다. 이는 최근 시장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국공채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망한 자산군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기관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올해 국내 우량기업 채권과 해외 우량기업 채권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관들 채권 수요는 커지는 데 비해 기업들 자금수요는 줄어 시장에 회사채 공급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공급이 부족해 최근 시장에서는 모집금액보다 2배 이상 청약금이 몰리는 사례가 다수 관측된다.
지난달 13일 LG유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회사채 입찰에는 모집액의 3배 이상인 6900억원 규모 투자자금이 청약을 신청해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26일 LG전자가 총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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