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10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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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통신사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하다.
LG유플러스(AA급)와 KT(AAA급)가 기록적인 저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SK텔레콤(AAA급)도 도전장을 던졌다. KT가 국내 회사채 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20년물을 2%대로 발행한 가운데, SK텔레콤이 KT의 조달금리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표 주간회사는 KDB대우증권으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중 일부로 다음달 3일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를 상환한다. 남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통신사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사상 최대 경쟁률'과 '사상 최저 발행금리' 기록을 경쟁적으로 갈아치우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발행금리를 놓고 라이벌 기업들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영업전선에서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시장에서도 '경쟁'관계다.
지난해 10월 6일 LG유플러스는 5년물 1400억원 규모 회사채를 2.574%에 찍어 5년물 가운데서는 사상 최저 금리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 기록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깨졌다. SK텔레콤이 같은 달 28일 발행한 5년물(1600억원) 발행금리가 2.526%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회사채 금리는 당시 5년물 국고채 금리(2.4%)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앞선 LG유플러스 발행금리와 비교하면 4.8bp(0.048%포인트) 낮았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는 지난해보다 더 내려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9일 이후부터 7거래일 연속 기준금리(2.00%) 아래에서 거래 중이다.
통신사들 회사채 발행금리도 추가로 하락했다. 지난 1월 말 다시 회사채를 시장을 찾은 LG유플러스는 앞서 SK텔레콤이 세운 발행금리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지난달 29일 KT는 5년물과 10년물 20년물로 총 4500억원을 발행했다. 이 가운데 20년물은 역사상 최저금리인 2.706%를 나타냈다. 20년물이 3% 이하로 발행된 것은 KT 사례가 처음이다. 지난해 말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발행한 20년물도 3.07%로 3%를 웃돌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 관전 포인트는 SK텔레콤이 얼마나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다.
IB업계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앞서 통신사들 금리 기록을 다시 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물 쪽에 다수 기관투자자가 몰려 낮은 금리로 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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