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소각하라”는 넥슨의 요구를 거절한 이후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이 기업 가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유안타증권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쟁은 주주(넥슨)와 경영자(김택진 대표) 간 본인·대리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적인 주식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영 관리·주주정책 등의 효율성이 증대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경영권 분쟁 이벤트가 마무리되고 나면 기업 펀더멘털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엔씨소프트의 깜짝 실적은 ‘리니지1’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큰데 지난해 4분기에 리니지 아이템 구입에 많은 비용을 사용한 게임 유저들이 올해 1분기에 아이템 구입을 줄일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블록딜을 통해 엔씨소프트 측에 지분을 넘기고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협업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을 들어 넥슨의 경영권 간섭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딜에 나선다면 적정 가격은 19만~2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2012년 넥슨이 김택진 대표에게서 지분을 인수할 때 주당 가격은 25만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6500원(3.1%) 내린 2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9일 종가(21만8500원)보다 7% 넘게 빠졌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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