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하던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가 공식화됐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달 말 딜로이트안진을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자문사 선정은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린다.
호반건설은 시장에서 꾸준히 금호산업 주식을 매집하며 지난해 11월 지분율이 6%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시 채권단은 금호산업 경영권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상태였다.
하지만 호반건설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지난달 금호산업 지분 1.2%를 장내 매각하면서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등 호반건설 행보를 두고 시장 관심이 쏠렸다.
금호산업 지분 57.5%를 보유 중인 채권단은 이달 25일까지 인수의향서 제출을 마감할 예정이지만 채권단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곳은 없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결국 인수자문사를 선정하면서 금호산업을 인수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건하려는 박삼구 회장 측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1%를 보유하고 있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
호반건설의 자금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호반건설은 아파트 건설로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여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만 3000억원에 이른다. 2010년부터 무차입 경영을 하고
다만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인수전 참여 군불만 뗀 뒤 정작 인수의향서는 제출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수전이 달아오르면서 금호산업 주가가 뛰면 잔여 주식을 모두 매각한 뒤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부건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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