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년 새 미분양 아파트가 60% 이상 해소된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모습. [사진 제공〓GS건설] |
A씨는 “여의도 출퇴근이 편한 김포 한강신도시를 1순위로 놓고 집을 구했다. 저금리 덕분에 대출이자도 싸 이번 기회에 집을 사게 됐다. 서울 전세금에다 조금 더 보태 큰 집으로 이사가니 좋다”고 말했다.
40대 자영업자 B씨도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에 있는 전용면적 112㎡짜리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를 구매했다. B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 큰 집이 필요했는데 마침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중대형 미분양이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이 있어 구매를 결심했다”며 “할인 혜택이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사는 것도 내 집 마련의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김포 한강신도시가 달라지고 있다. 전세금 폭등 탓에 서울에서 밀려난 ‘전세 난민’이 서울 여의도·광화문·영등포 등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수도권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김포시로 나타났다. 김포시는 최근 1년 새 미분양이 2456가구 감소해 수도권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 한강신도시 인기 요인으로 ‘착한 분양가’를 꼽는다.
9·1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위례신도시, 광교 등에서 분양가가 속속 올라간 반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건설사들이 낮은 분양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포시 장기동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970만원 수준으로, 서울 전셋집을 팔면 김포에서는 새 아파트를 사고도 돈이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 1차’ 계약자 중 서울 거주자 비율은 32%로 김포(28%), 기타 경기도(20%)보다 높았다. 특히 강서구 영등포구 구로구 양천구 등 서울 서부권에서 온 계약자가 많았다. 전세금 급등에 지쳐 김포 한강신도시에 내 집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발 호재도 주목할 만하다. 김포도시철도가 2018년 개통되면 서울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할 수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표방한 수변 스트리트형 상가 ‘라베니체’가 오는 11월부터 입점할 예정이고, 현대아웃렛 김포점도 이달 말 문을 연다.
올해 김포에서는 5100여 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GS건설은 오는 27일 장기동에서 ‘한강센트럴자이2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8개동, 전용면적 84·100㎡ 598가구로 구성된다. 최근 완판을
반도건설은 다음달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2층, 11개동, 전용면적 58·84㎡ 662가구 규모다. 이어 5월에는 461가구 규모 ‘반도유보라4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포 =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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