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1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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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오는 25일로 다가옴에 따라 인수참여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나 중간에 껴있는 설 연휴 탓에 인수검토를 위한 시간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도 수면위로 가시화되는 인수후보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의 존재 때문이다.
11일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후보 기업들에 인수 관련 제안을 해봤지만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수·합병(M&A) 실무 담당자들이 금호산업 인수 관련 보고를 오너 등 경영진에 쉽사리 올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삼구 회장이 재계에서 갖는 위치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10년 넘게 전경련 회장단에서 활동하며 재계 네트워크가 두텁다. 이뿐 아니라 옛 금호그룹 시절부터 그룹차원 혼맥을 통해 LG·대림·대상·동국제강그룹 등과 사돈관계로 연결돼있다. 일례로 박 회장은 임세령 대상 상무의 외삼촌이다.
이에따라 기업 M&A 실무 담당자들이 오너의 '복심'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금호산업 관련 인수 보고를 올렸다 자칫 오너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모습이다.
결국 금호산업 인수전 참가여부 및 방식은 인수후보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 인수 희망기업들 중 상당수는 매각 진행 상황을 일단 관망하거나 박삼구 회장의 '원군'으로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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