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의 준 프랭크 부회장(사진)은 15일 매일경제신문과 서면인터뷰하면서 “현대차 이사회가 한국전력 용지 최종 입찰가격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매입 안건을 승인했다면 이사회의 전문성과 능력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며 “입찰가격이 평가가치 대비 과도하게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승인했다면 더 크게 문제 삼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같은 사실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주주들의 책임 추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주총에서 외국인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등이 주주 권익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안건에 대한 반대표도 불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치열한 접전지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부터는 위법을 저질렀던 대기업 총수 일가나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ISS는 당사자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선임을 방치하는 다른 이사들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부회장은 “과거에는 경영 복귀에 반대표를 던져야 마땅한 상황에서도 리더십 공백에 따른 혼란이 예상될 경우 회사 오너 일가나 최고경영자(CEO)에 한해 예외 조항을 뒀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과거 횡령, 내부 거래, 사익 추구 등 주주 권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면 오너라 할지라도 반대를 피해 가기 힘들 것이며, 이들이 남아 있도록 묵인하는 이사들도 신의성실 의무를 어긴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ISS의 권고안이 비록 구속력은 없지만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자문을 받는 만큼 태도 변화에 따른 파급력이 작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의 주총 개최 날짜가 하루에 집중돼 있고 참석률이 저조한 데 대해서는 일본·대만 등 아시아 인근 국
프랭크 부회장은 “의결정족수를 메워주는 섀도보팅 제도 때문에 그동안 한국 기업은 이사들의 참석률을 높여야 할 유인이 없어 주총일이 더욱 집중됐다”며 “올해부터 섀도보팅 제도가 부분적으로 제한되면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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