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7일 '후강퉁(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교차거래)'이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났다. 중국본토 증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대형 증권사와 손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중국 1위 증권사인 시틱증권과 위탁운용 계약 체결을 준비중이다. 삼성은 이달 중으로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정식 계약을 맺고 지난달 26일 모집을 시작한 '중국 뉴-이코노미본토기업Focus신탁'을 시틱증권에 위탁운용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등 중국 상품 위탁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또 조만간 중국 2위 증권사인 하이퉁증권과도 조만간 리서치 업무 제휴를 맺고, 향후 제휴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자오상증권과 중국주식 중개 및 리서치 공유를 해오고 있는 만큼, 시틱 및 하이퉁과 제휴가 성립되면 3곳의 중국 증권사와 손잡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자오상증권과 다각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이미 지난해 하반기 중국 10위권 신은만국증권과도 주식중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앞서 대신증권도 지난해 자오상증권과 제휴를 맺고 '대신자오상 후강퉁 랩'을 출시했다. 자오상증권 한 곳과 손잡은 국내 대형 증권사가 이미 3곳이나 되는 셈이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과 키움증권은 각각 신은만국증권 및 하이퉁증권과 리서치 정보 제휴를 맺었다. 유안타증권은 모회사인 대만 1위 유안타의 상해, 홍콩, 대만 리서치를 활용한 'We Know China Wrap'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중국 현지 운용사와의 협력도 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1월 중국 5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보세라자산운용과 '현대able 보세라차이나랩'을 출시했다. KDB대우증권 역시 지난달 보세라운용의 자문을 받는 'KDB대우 중국 장기가치투자 랩'을 내놨다.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증권·운용사와 손잡는 데 열을 올리는 것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방대한 중국 자본시장을 국내에서의 역량 만으로는 시황이나 종목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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