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골프존 ◆
↑ 김준환 경영관리본부장 |
김준환 골프존 경영관리본부장(CFO)은 1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지주사 체제로 가려는 목적은 각 사업분야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시장은 지주사가 필요한 이유가 순환출자 고리를 끊거나 최대주주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업별로 쪼개지면 몸집이 가벼워지는 효과가 크다”며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빠르게 신사업에 뛰어들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덩치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김영찬 골프존 회장이 아들인 김원일 전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데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김 전 대표가 이미 골프존 지분 38.1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강화 필요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가령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100% 자회사 골프존유통은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골프용품 사업부를 유통 전문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떼어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골프용품이 복합쇼핑몰에 입점할 만한 콘텐츠로 각광받으면서 투자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며 “기업을 분할하면 필요에 따라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진출 2년 만에 수도권 점유율 20%, 전국 점유율 9%를 차지하게 된 골프유통 사업을 독립된 회사로 만들어 연간 5000억~6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한 시장을 잡겠다는 포부다.
골프장을 직접·위탁 운영하는 자회사 카운티도 분할 이후 투자를 유치하거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의사결정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골프장 경영여건이 어렵지만 그만큼 싼 매물이 쏟아져 저가에 매입해 고가에 팔 기회도 많다”며 “경북 영천시(청통면) 지역에 짓고 있는 5번째 골프장은 올 하반기 개장이 목표며, 올해 카운티에서만 매출액 600억원과 영업이익 70억~80억원 수준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지주회사 체제로 가면서 더 좋아지는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충당금도 미리 쌓고 일회성 비용을 모두 털어냈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2896억원, 2013년 3651억원, 2014년 4295억원으로 꾸준한 매출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골프존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성장을 멈춘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의 포화와 필드골프의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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