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 분양 계획이 잡힌 주상복합 단지는 총 771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3014가구의 2.6배에 달한다. 최근 공급된 주상복합 단지들이 청약에서 괜찮은 성적표를 거둬들이자 건설사들이 공급량을 크게 늘린 것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동을 아예 따로 배치하는 전략으로 주거 편의를 높여 평균 20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광교’가 대표적이다. 주상복합 하면 떠오르는 탑상형을 버리고 판상형 설계를 도입해 고질적인 환기와 채광 문제도 해결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서울 천호동 ‘래미안 강동팰리스’와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 평형으로 전 가구의 90% 이상을 채워 인기를 모았다. 주상복합의 장점인 상가를 특화해 흥행에 성공한 단지도 잇따른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4.0’은 단지 내 상가를 지역 랜드마크급 유럽식 스트리트몰인 ‘카림 애비뉴 동탄’으로 선보여 900여 실에 달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계약 4일 만에 다 팔아치웠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주상복합 단지는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지어지는 입지적 장점 덕에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해 ‘반짝’ 인기를 누렸다.
이에 발맞춰 건설사들은 주상복합 단지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경기 동탄2신도시에 ‘동탄 린스트라우스 1차’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4층 규모로 전용면적 75~92㎡인 아파트 617가구와 전용 23~49㎡ 오피스텔 262실로 구성됐다. 내년 개통되는 KTX와 GTX 환승역인 동탄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독산동에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를 선보인다. 일반분양되는 1057가구 전부 전용
4~5월에는 중흥s-클래스, 더샵 등이 치열한 분양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세 곳을 모두 합하면 공급물량만 4840가구에 달한다. 위례신도시에는 상반기 중 대우건설이 전용 83㎡, 총 630가구 규모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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