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그리스에서 날아온 구제금융 만료 시한 연장 소식이 이번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그리스와 채권단 모임인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만료 시한을 이달 말에서 4개월 추가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해소되자 한국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20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만8140.44와 2110.3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4955.97을 기록해 5000선 고지를 눈앞에 뒀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1.42%와 1.62% 급등했고, 영국(0.25%) 스페인(1.69%) 스위스(1.65%) 러시아(1.77%) 등도 안도감에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일본 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발표되기도 전에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15년래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20일 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0.36% 상승한 1만8332.30을 기록했다. 2000년 5월 이후 4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속적인 금융완화 정책과 엔저·유가 하락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수급의 발목을 잡던 그렉시트 우려가 걷히면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그리스 채무협상 타결의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그리스 호재로 글로벌 증시가 대거 동반 상승했기 때문에 코스피도 이에 따른 수혜를 보겠지만 그리스 이슈만으로 코스피가 큰 폭의 추가 상승을 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의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최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당장 인상해야 한다는 매파적 의견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4일부터 이틀간 의회에서 향후 경제 정책과 관련된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다. 다음달 FOMC에서 ‘
이 밖에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미국 주택지표(24·26일), 중국 2월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 잠정치(25일) 등이 있다.
[장재웅 기자 /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