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파르나스호텔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GS리테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부진한 편의점·마트 등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11시20분 현재 GS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0.20%) 내린 2만5200원을 기록중이다. 주가는 1% 범위 내에서 보합권을 등락하고 있으나 홍콩상하이, 맥쿼리, UB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24만주 이상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물량 출회는 지난 17일 GS리테일의 파르나스호텔 인수가 가시화되고 난 후 부터다. 장중 GS건설이 보유중인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에 대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GS리테일을 선정했다고 공시한 것. 이 영향에 외국인들은 GS리테일 상장 이후 1일 최대 매도물량인 187만주(금융감독원 기준)를 팔아치웠고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이다.
GS리테일의 주요사업은 편의점 부문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 시장성장률이 2011년 20.7%를 고점을 찍은 후 이듬해부터 15.8%→9.4%→6.3%(2014년 추정치)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 매출의 27% 비중을 차지하는 수퍼마켓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의 절반에 그치면서 주력 사업 성장이 정체됐다.
이때문에 업계에선 GS리테일이 파르나스 호텔 인수를 통해 성장이 정체된 기존사업을 대체할 만한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파르나스호텔의 가치는 1조1100~1조1500억원으로 매각가를 7500억~78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주가순자비율(PBR)은 1.6배 수준”이라며 "1800여 객실과 오피스빌딩 및 상업시설을 인수하면 사업다변화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수자금도 GS리테일의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예치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약 3500억원으로, 인수가액을 충당하기 위해선 4000억원의 규모의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며 "편의점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감안하면 지분 인수 절차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존사업 정체와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홍 연구원은 "호텔 사업에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여전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편의점 부문에 대한 투자여력이 분산이 불가피하고 단기적인 투자효율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파르나스호텔을 놓지 않고 GS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계열사인 GS리테일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호텔과 편의점·수퍼마
삼성증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인수대금 7500억원에 대한 조달금리를 2.4%(평균)로 가정할 경우 기회 이자비용은 180억원이다. 이는 지난 2년간 파르나스호텔에서 발생한 이익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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