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신한은행장의 바통을 물려받을 차기 행장이 24일 오후에 선출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에 대해 논의한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해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장,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총 4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서진원 행장의 3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었으나 갑자기 병세가 악화하면서 다음달 26일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종 후보로는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행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던 임영진 은행장 직무대행은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김형진 부사장과 조용병 사장을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경북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라응찬 전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되지만 2010년'신한사태'당시 투병을 이유로 깊숙이 개입하지 않아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그는 재일교포 주주가 가장 많은 오사카에서 근무한 경험이 강점이다.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을 맡으며 자금조달 등 핵심업무를 수행했던 조용병 사장은 인사, 영업,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중립적이면서 무난하게 조직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역시 각각 영업·전략·조직관리 등 업무를 두루 맡아 능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신한사태'때 위 사장은 라응찬 전 회장쪽에, 이 사장은 신상훈 전 사장쪽 인물로 분류됐던 이력이 있는 만큼 이들 이력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금융권 관계자는"안정지향적인 한동우 회장의 스타일상 김형진 부사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면서"하지만 과거 군소 후보군에서 행장으로 선출된 전례가 있는 만큼 막판에 의외의 인물이 뽑힐
그는 이어"차기 행장은 한 회장의 임기 만료(2017년 3월) 이후 신한지주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임기가 만료된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신한캐피탈 사장에 대한 인사도 이날 결정한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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