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대출자들의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고정금리 대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높은 유동성 수준이 오랫동안 계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이것이 물가상승 압력을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시장금리는 가파르게 뛰어올랐습니다.
채권시장에서 5년만기 국채금리는 5.43%로 최근 한달새 0.4%포인트 넘게 급등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막차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서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인터뷰 : 박진국 / 성북구 안암동 -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는데 금리가 또 올라가면 이자를 더 많이 내야하니까 불안해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잔액기준으로 93.8%.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시중금리가 오를 때 가계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고 소비를 위축시키거나 금융기관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은행들은 최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결합한 혼합형 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다가 나중에 변동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로 취급실적이 최근 7개월새 4배나 급증했습니다.
고정금리대출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였던 변동금리대출과의 금리격차도 최근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 전호영 /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과장 - "예측했던 대출이자가 실제로는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가급적 고정금리가 가미된 대출을 받는게 유리하다."
금융감독당국은 고정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해 변동금리 대출에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김대평 / 금감원 부원장보 - "필요한 경우 대손충당금 쪽에서 검토를 해 볼 생각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검토해볼 생각이다."
새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의
천상철 / 기자 -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담보대출 위주의 은행 여신관행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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