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주란 시장 유통 물량이 적어 수요가 높아지는 주식을 말한다. 보통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이 많아 시중에 유통물량이 적어지는 현상으로 발생한다. 회사 실적이 좋은데 유통물량이 적어 발생하는 진정한 의미의 품절주도 있지만 최근 이상 급등을 보이는 종목 중 대부분은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한 경우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초 큰 주목을 받은 품절주는 신라섬유, 양지사 등 코스닥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은 한국거래소로부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거래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품절주 찾기가 코스피로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주로 덩치(시가총액)가 적당히 작으면서 최대주주의 지분 비중이 높아 유동성이 낮은 종목이 타깃이 되고 있다.
코스피 품절주 중 하나인 이화산업은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화산업은 지난달 2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품절주 테마주로 주목을 받으며 연초 대비 주가가 61.54% 올랐다.
주식 일거래량이 1만주 미만이었던 국보 역시 지난 17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연초 대비 51.58% 급등했다. 여기에 최근 거래소가 저유동성 주식의 거래 활성화 추진의 일환으로 저유동성 고가주들을 대상으로 액면분할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일평균거래량이 낮은 종목들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품절주 중 대부분이 실적이나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않다 보니 설 연휴를 지나면서 품절주 중 조정을 받는 종목들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품절주 랠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던 보안장비업체 하이트론은 24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하이트론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이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주가 급등 사유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바 있다. 회사 측은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으로 다음 공시사항 이외에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공시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품절주인 세기상사도 12.68% 하락하며 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기상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연초 이후 주가가 62.67% 상승했다.
이외에도 연초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대동금속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품절주들의 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품절주 급등을 견인한 것은 정부의 ‘주식 가격제한폭 확대’다. 오는 4월 정부의 주식 가격제한폭 30% 확대 시행을 앞두고 재평가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선점하려는 매기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품절주는 유동 물량이 적기 때문에 상방으로 움직일 때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적은 물량에도 주가가 출렁이는 만큼 하락 시점과 폭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공시가 없이 가격이 급등하는 종목은 버블이거나 불공정 거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이상급등주에 투자했다가 제때 팔지도 못하고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재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