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주가연계증권(ELS)펀드 ◆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설정된 지 정확히 6개월을 맞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 펀드는 설정 이후 3.23%(A클래스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ELS인덱스보다 한 달 늦게 출시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펀드는 5개월 만에 5.49%의 수익률을 올렸다. 두 펀드 모두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 6%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만큼 당초 운용 목표에 일단 부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를 중심으로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LS 펀드는 10개 이상의 만기 3년짜리 개별 지수형 ELS에 분산투자해 ELS 투자가 가질 수 있는 위험성을 보다 낮춘 상품이다. 연 6~7%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ELS들의 평가가격을 지수화해 이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개별 ELS는 보통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3년 동안 발행 시점 대비 50~6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한다. ELS 펀드는 분산투자를 통해 기초자산의 발행가격을 시계열로 분할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또 ELS 펀드는 조기 및 만기 상환 시 자동으로 동일한 구조의 새로운 ELS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이 이뤄져 투자자가 ELS가 상환될 때마다 새로운 ELS를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는 것도 주요 장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개별 ELS가 수익 상환 조건만 충족되면 약정된 수익률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ELS 펀드는 펀드가 담은 복수의 ELS 평가가격을 지수화해 이를 추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ELS 펀드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나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지수’가 오를 때는 평가가격이 높아지면서 펀드 수익률이 더 올라가지만, 반대로 지수가 내려갈 때는 개별 ELS 수익률보다 낮아지거나 심한 경우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단기 수익률만 놓고 보면 한국투자ELS솔루션이 한발 앞서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삼성ELS인덱스는 1.88%, 한국투자ELS솔루션은 4.13%다. 지난해 출시 당시 두 펀드가 금융투자협회에 나란히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점을 돌이켜보면 두 펀드의 수익률 경쟁은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ELS인덱스가 ELS 13개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형 펀드인 반면 한국투자ELS솔루션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투자자산의 편입 비중을 매니저가 조절하는 액티브형 펀드란 점이 성과 차이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한국운용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때 비중을 줄이고, 낮아졌을 때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만 매니저의 판단이 틀렸을 때는 편입 비중 조절이 오히려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펀드 성과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삼성ELS인덱스 펀드가 다소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ELS인덱스는 EL
이정준 삼성운용 차장은 “지수를 최대한 정확히 추종해 예측 가능한 성과를 만드는 게 운용 목표”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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