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보유한 KT&G 지분 매각과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으로 총 1조1000억원가량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KT&G 지분 전량(951만485주·6.93%)을 760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장부가 기준(2만2378원)으로 26일 종가(8만원) 적용 시 매각차액은 5480억원이다. 매각시기와 방법, 가격 등은 추후에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업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공모방식으로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코코본드란 금융회사에 대한 새로운 국제 자본규제인 바젤III체제에서 자본(주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최근 은행의 주요 자본확충 수단으로 이용되는 신종금융상품이다. 기업은행은 지분매각과 코코본드 발행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을 높여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 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KT&G 지분 매각을 은행장에게 위임한 것으로 당장 매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젤III체제에서 2018년부터 매도가능주식의 위험가중치가 기존의 3배(300%)로 적용돼 BIS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 2013년 말 12.3%였던 기업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3월(11.95%)에 12%를 밑돌기도 했으나 다시 회복해 지난해 말 기준 12.39%이다. BIS 바젤은행감독위원
회(BCBS)가 2010년에 내놓은 자본규제인 바젤III는 총자본 비율에 대한 국제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국내 은행들은 2019년까지 BIS비율을 15.5%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금융지주(15.58%)를 제외한 대부분 국내 금융지주사는 15%를 밑돈다.
[김규식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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