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5개월여 만에 장중 2000선을 돌파하면서 기대심리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1900대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과 비슷한 고점 랠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 대상이다.
하지만 과거 2000 지수 구간을 돌파할 때 마다 쏟아졌던 차익 매물과 펀드 환매 물량도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시장을 관망하는 투자자도 있다.
그렇다면 코스피의 앞으로 방향성은 어떨까?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센터장은 "긴 호흡으로 보면 여전히 2015년 코스피 시장을 낙관한다”며 "먼저 주가가 앞서가고 경제 기초여건의 변화가 뒤따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당장은 삼성전자, 건설주 등 낮았던 기대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며 "성장에 대한 신뢰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1분기 실적 추세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다만 이전 고점을 넘어서는 펀더멘털(평가가치)을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달러약세 추세가 강화되거나 실적회복 기조를 확인시켜주거나, 배당확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당장 3가지 이슈가 3월에는 공백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테스트 구간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강 연구원은 "2000선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일시적 상승이 아니라 6~7월까지 2100포인트 초중반에 안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 유력하고 유럽이 양적완화를 시작했으며 일본도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어 풍부해지는 글로벌 유동성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또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실적이 기대보다는 잘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는 60~70원 높은 상황인데다 유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 환매는 계속되고 있는 이슈다.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수급상황이 다소나마 개선되면서 반등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고 중국, 터키,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위험자산으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며 "안전자산과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유동성 랠리 현상이 강화될 수 있어 3월은 지수 상승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2000선 안착이라고 보긴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인데 현재 1분기 전망은 괜찮은 걸로 나와서 3월 한 달은 2000~2030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원·달러나 원·엔, 유로
그는 특히 "수출 실적 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의 경우 환율 환경이 우호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실적 우려가 따를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엔 추가적으로 한두 달 정도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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