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高)가 주식인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을 전격 결정했다.
3일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상장 주식의 주당 액면가액을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쪼개기로 결의했다. 회사 측은 "유통 주식 수를 늘려 유동성을 개선하고 거래 활성화를 꾀하려는 목적"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쉬워지고, 기존 주주들도 보유 주식을 사고팔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타게 기다리던 액면분할이 실현되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인 326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14.6% 올랐다. 그동안 높은 시가와 물량 부족 때문에 주식을 구할 수 없었던 개인들이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쉽게 살 수 있게 되면 거래도 늘고 주가도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다른 고가주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장중 300만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가 종목으로 등극한 아모레퍼시픽의 선제적 움직임이 상장사들의 액면분할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신설되는 한국판 다우지수인 'KTOP 30 지수'에 초고가주 편입을 배제하겠다고 나서는 등 기업들을 유도하고 있어 액면분할 결정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뒤를 잇는 유가증권시장 고가주로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삼성전자, 영풍, 태광산업 등이 있다. 다만 액면분할 가능성이 높은 1순위 후보로 거론됐던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액면분할을 결정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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