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금융회장은 관료출신과 내부출신 전현직 CEO들간 경쟁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현재 외부 서치펌에 50여 명의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의뢰한 상태로 늦어도 다음주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작업에 착수한다. 회추위가 가동되면 빠르면 이달 중순께 최종 후보자의 가닥이 잡힐것으로 예상된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 회장이 추천한 1인, 사외이사 2인,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외부 헤드헌팅업체들이 추천한 후보군을 검토한 뒤 유력후보를 3~5명으로 압축,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뽑을 방침이다.업계 일각에서는 현 회추위 구성상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와의 네트워크, 전문성, 중앙회와의 소통 등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외부출신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등이 거론되고있다.
하지만 유력후보중 한명인 김석동 전 위원장은 최근 사석 등에서"(농협금융 회장) 후보 추천이 들어와도 회장 자리를 맡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공직자 취업제한이 막 해제된 김 전 위원장으로서는 민감한 농협금융쪽 말고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낼 수 있는 로펌행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내부출신 회장 후보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유력후보로 부각하고 있는 가운데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경섭 농협금융 부사장, 김태영 전 농협
금융권 복수의 관계자는"공기업적 성격이 짙은 농협의 특성상 차기 회장 선임은 정부의 의중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이러한 맥락에서 내부인사 보다는 외부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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