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일(15:5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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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메탈이 결국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채 가격은 폭락했다. 향후 손실을 우려한 개인들이 시장에서 채권을 내던지면서 개장 직후부터 시장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2일 채권시장에서 액면가 1만원인 동부메탈14회 가격은 72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채권은 보통 8500원~8700원 사이에서 거래됐으나 하루만에 가격이 16.64% 하락했다. 개장 직후에는 가격이 621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내 투자자들이 평정심을 되찾으면서 700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동부메탈 회사채는 총 6개 종목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발행잔액은 총 2120억원이다. 이 중 개인투자자 보유 물량은 380억원(약1000명) 규모로 파악된다. 남은 채권은 법인투자자와 은행 등이 가진 물량이다.
이 중 동부메탈10-1회와 동부메탈13회는 담보채권이고, 나머지 채권은 담보가 설정돼 있지 않은 무보증 회사채다.
이날 동부메탈 회사채 거래는 동부메탈14회와 동부메탈15회 등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종목에 쏠렸다. 무보증 회사채인 동부메탈14회의 가격 등락 폭이 컸던 것에 비해 담보채인 동부메탈15회의 가격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담보채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처분해 원리금을 대부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동부메탈15회는 9444원으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2.9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무보증 채권이지만 동부메탈10-1회는 거래량이 없었다. 만기가 다음달로 가까워진 데다, 대부분 물량을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어 매도물량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동부메탈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회사 유동성 관리를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5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모여 워크아웃을 최종 결정한다. 워크아웃은 회사 경영진이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은행이 경영에 개입해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뜻한다.
워크아웃은 법정관리와는 다른 개념이다. 법정관리는 법원이 기업의 채권과 채무를 모두 동결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형태로 강도가 센 구조조정이다. 워크아웃은 법정관리보다는 낮은 수준의 구조조정으로 여전히 회사가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다만 워크아웃 조건에 따라 기존 회사채 만기가 늘어나고 채권 원리금 일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담보부 사채는 대부분 원리금 손실 없이 상환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무보증 회사채에서는 손실액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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