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37주 연속 상승세다. 전세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강동구 고덕지구·강남권 등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수요와 봄 이사철이 겹치며 전세가를 끌어 올렸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보다 0.38% 상승했다. 주간 상승률로는 지난 2005년 10월 둘째주 (0.38%) 이후 최고치다. 강동이 전주보다 1.39%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관악 (0.57%), 구로 (0.55%), 성동 (0.53%), 은평 (0.51%), 서초 (0.44%), 양천 (0.43%), 강남 (0.42%), 노원 (0.42%), 동작 (0.39%)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고덕주공2·4단지와 삼익1차 등 재건축 단지 이주로 주변 아파트 전세금이 대폭 뛰었다.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를 비롯해 롯데캐슬퍼스트,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명일동 고덕삼환 등이 2000만~4000만원 올랐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현대와 관악드림타운, 남현동 사당우림루미아트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신도림동 신도림4차e편한세상, 구로동 신구로자이, 한국현대 등이 500만~4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구리가 0.52%로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남양주 (0.39%), 광명 (0.36%), 고양 (0.23%), 안양 (0.21%), 파주 (0.19%), 의왕 (0.18%)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 재건축 이주가 인근 구리와 남양주, 하남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강동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가 비교적 전세가격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구리는 수택동 LG원앙, 토평동 토평삼성래미안 등이 500만~1000만원 뛰었다. 남양주는 와부읍 주공3단지, 화도읍 이안, 평내동 평내마을금호어울림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아파트값도 올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15% 상승했다. 마포가 0.3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 (0.30%), 강남 (0.29%), 구로 (0.20%), 서초 (0.18%) 가 뒤를 이었다. 마포는 아현뉴타운 내 공덕자이가 4월 입주를 앞두고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대부분의 면적이 1500만~5000만원 올랐다.
강동은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하면서 매물을 사려는 외부 투자 수요의 유입으로 둔촌주공2단지 소형면적이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전세물량이 부족해지자 매매 전환수요가 일면서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명일동 명일LG,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 주변 일반아파트도 2500만원 안팎 상승했다. 강남 역시 재건축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일반 아파트의 매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3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 상승은 물론 전세물량 부족으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도 있어 당분간 매매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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