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외국인이 업종 주요 대장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부진했던 이들 종목 주가도 조금씩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대장주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코스피 향후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주목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6일 오후 12시 현재 116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계속 ‘사자’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열흘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쏟아부은 돈만 해도 1조5000억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90억원, 9051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비교하면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외국인이 이끈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외국인이 열흘 동안 사들인 종목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 각 업종의 대표주인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1661억원)였다. 10위권 안에 들어온 종목을 살펴보면 현대모비스(1254억원) 삼성전자(1104억원) LG화학(1080억원) 네이버(844억원) 한국전력(707억원) 기아차(693억원) 삼성에스디에스(667억원) 포스코(586억원) 대한항공(509억원) 등이다. 전자·자동차·화학·철강·IT 등의 업종 대표주들을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경향은 SK텔레콤(13위·396억원) 현대차(17위·318억원) SK이노베이션(33위·193억원) 등 다른 업종 대표주 역시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열흘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이 내수·수출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각 업종의 대장주들”이라며 “덕분에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가도 반등의 기회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업종 대표주를 사들이는 이유를 저평가된 매력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9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7.1%) LG화화학(17.06%) 네이버(33.64%) 한국전력(30.47%) 기아차(6.36%) 삼성에스디에스(20.75%) 포스코(10.57%) 대한항공(119%)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만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약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각 국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며 “한국 같은 경우는 업종 대표주들이 워낙 저평가됐던 상황이라 외국인들이 이런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높이는 낙폭 과대주 가운데 영업이익 전망치가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자기자본매매를 통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어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증권사)는 지난달 23일부터 6일 오후 12시까지 1거래일만 제외하고 계속 ‘팔자’를 유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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