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찬반투표 없이 금속노조의 일방적인 정치파업 강행 방침에 반발해 '파업철회' 서명운동을 벌이며 본격적인 파업 거부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이달말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한미FTA 저지를 위한 총 파업에 대해 파업 거부 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현장 조합원들은 이번 파업이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은 불법파업으로 현장 조합원들의 권익과는 동떨어진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며, 파업 거부를 위한 조합원 서명운동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 노조원들이 파업 자제를 위해 이처럼 집단적인 행동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노조 홈페이지에는 파업에 부정적인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어 파업거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파업 거부 움직임은 노조 간부들에 의해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지부 울산공장의 한 대의원은 "정치파업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고, 국민들의 여론도 따갑다"며 파업 철회를 호소하며 간부직을 사퇴했습니다.
지난해 10여 차례 이상 정치파업을 벌인 현대차는 올해 초 성과급 투쟁까지 벌여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여론의 질책을 받아와 또다시 정치파업에 나서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안팎의 분석입니다.
이에 반해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금속노조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파업 동참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집행부는 총파업에 반대하는 서명 노조원 색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집행부와 노조 조합원들간 적지않은 마찰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