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으로 이 참에 내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가 늘면서 견본주택에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유모차 부대’가 등장하자 건설사들이 젊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를 위한 단지 설계가 건설사의 화두가 되고 있다. 과거 아파트는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만 해도 실내 골프연습장, 경로당, 피트니스센터 등 성인을 위한 시설이 주를 이뤘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단지를 어린이 중심으로 설계하는 사례가 많다. 분양 관계자는 “어린이 특화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는 구매 결정권을 쥔 주부들에게 호응이 높아 분양 흥행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단지 내 놀이터가 변신하고 있다. 이달 부산 명지지구에서 분양하는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에는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터가 조성된다. 한라가 경기 시흥배곧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에는 어린이가 뛰어 놀 수 있도록 4600㎡규모의 잔디광장과 캠핑장이 마련된다. 어린이 농부 교실과 체육 교실 등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교육 테마 공간도 설치될 예정이다.
자녀를 위한 도서관과 공부방, 키즈카페를 설치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SG신성건설이 짓는 ‘아산 온천 미소지움‘에는 단지 내에 어린이 문고와 공부방이 들어선다. 단지 인근에 있는 온천천은 생태학습장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경남 진주 평거3지구에서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분양하는 ‘진주 평거 엘크루’에도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마련된다.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위해 입주민에게 미아 방지 제품을 나눠주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경기 수원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